INTRO

스텔라장 정규 2집 〈STELLA II〉 앨범 추천사

평범한 하루 위로 익숙한 낭만이 칠해지고, 낯설고 새로운 세상이 펼쳐져 하늘 가득 물든다. 계속해서 새로운 풍경을 그려주는 과정 한가운데 서서 거울에 비친 나의 얼굴을 보며 애틋함을 머금은 미소를 짓는다. 세상의 아름다움부터 불균질함까지 포근히 끌어안을 준비가 됐다. [STELLA II]  이 앨범을 들으며 우리는 일상이 기쁘고, 스스로에게 관대해졌다.

귀엽고 독특한 유머에서 시작된 스텔라장의 노래는 일상을 비일상으로, 일상적인 것을 다른 시선으로 보게 한다. 그동안 스텔라장이 그려온 세계는 지극히 개인적인, 하지만 적절한 사랑스러움과 현실적인 어둠, 그리고 절제된 냉소 사이를 유연하게 오갔다. 하지만 재기 발랄한 날들만 지속될 순 없다. 스텔라장은 삶의 밸런스를 구축하고 스스로를 더 사랑하고 보살폈다. 봄비처럼 옅은 소리가 은은하게 퍼져나가듯, 그날의 작은 조각들이 모여 만들어낸 평화로운 날들을 꿈꾸게 된다. 조금 꾸며진 날들을 닦아내고 좀 더 솔직해졌다. 이제는 편안하게 내 마음을 꺼낼 수 있고 노래로 하고 싶은 나의 얘기가 많다. 변하는 세상에 나를 맞추기보다는 내가 그리워하고 좋아하는 것들을 더 많이 꺼내 보여준다. [STELLA II]에서 마주한 그는 그간의 작은 세계를 벗어나 기어코 진짜 나를 선보이겠다는 영롱한 꿈이 있다.

끊임없이 내 안을 갉아먹는 무기력하고 귀찮은 날. 이런 하루를 마주하고도 나를 살게 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이야기하는 첫 곡 “What Makes You?”를 시작으로 스텔라장은 슬픔 속에서 나를 보호하고, 슬픔 또한 나의 한 조각임을 받아들이는 여정을 시작한다. 오래된 것이 좋고 흐린 날도 좋아하는 그런 솔직한 나를 이야기하는 과정은 한편의 뮤지컬처럼 전개되기도 한다. 기타와 목소리만을 올려 미니멀하지만 그 여백마저 서정적인 감동을 주는, 주고받는 선율 속에 스텔라장의 깨끗한 음색이 빛나는 곡들도 함께 어우러져있다. 그리고 말미에 노래를 사랑하고 음악을 좋아하는, 가수란 직업에 행복을 느끼는 진실한 나의 모습을 노래한 ”I Love To Sing"에서 진정 그녀가 얼마나 음악을 사랑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왜 그의 노래를 사랑하는지 곱씹게 된다.

평소와 같은 풍경도 순간 낯설게 영화처럼 펼쳐지는 삶의 무심한 아름다움처럼, 스텔라장은 화려하진 않지만 그 어느 때보다 진실한 나를 내세워 삶의 충만함을 표현한다. 작고 소소하더라도 타의가 아닌 자의로 만들어낸 이 삶은 느리지만 씩씩하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확실한 마음이 담긴 노래 속에 스텔라장은 꿋꿋이 나아간다.

글 조혜림 (음악 콘텐츠 디렉터 /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앨범 소개글by Stella Jang

프로젝트의 시작은 늘 거창하다. '정말 멋진 앨범을 만들어야지!'라고 생각하며 내가 쓴 곡들이 고분고분하게 지시를 따라줄 거라고 믿는다. 그러나 그들은 늘 모난 데가 있고 각자 요구사항이 있어서 '쟤 옆에는 앉기 싫다' 또는 '쟤는 나랑 안 맞으니 빼달라' 등의 요구를 늘어놓는다. 나는 어정쩡한 중재자가 되어 그럴싸한 협의를 이끌어내려 애쓴다. 그리고 이것이 지금 내가 내놓을 수 있는 최선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나를 담았다는 것이 모나고 제멋대로인 이번 앨범 곡들의 유일한 공통점이다. 그 하나뿐인 매듭이 이들을 한 앨범 안에 핏줄처럼 강하게 묶어주길 바란다. 각자의 욕심과 꿈을 안고 모진 세상에 나온 이 곡들에게 행운이 함께하기를. 나보다 오래 살아남기를.

Starting a project always feels grand. I tell myself, “I’m going to make an awesome album!” and assume the songs I’ve written will just fall in line. But they all have their own quirks and demands. One says, “I don’t want to sit next to that one,” and another says, “That song doesn’t vibe with me, leave it out.” So I end up playing the role of the awkward middleman, trying to make some kind of decent compromise. And well, this is the best I could come up with for now.

The only thing these songs have in common is that they all reflect me—living in the moment. I hope that one small thread is enough to tie them together into an album. Wishing these songs, each carrying their own desires and dreams, the best of luck out there in the wild world. I hope they stick around longer than I 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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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모기간

2025.04.03~2025.04.17

당첨발표

2025.04.24

선물

사인CD 3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