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은의 [The Fool] 앨범을 듣고, 감상평을 남겨주세요. 추첨을 통해 선물을 드립니다.
작성자
genie
작성일
2024-02-06 16:57
조회
1255
겨울의 끝에서 봄을 바라보며, 다시 하는 ‘시작’의 이야기. 변하은의 앨범 [The Fool]
ALBUM[The Fool]
변하은
8곡
1 곡 제목 정보 페이지
TITLE 바보
2 곡 제목 정보 페이지
되고싶어
3 곡 제목 정보 페이지
많은 사람 (그중에 하나)
4 곡 제목 정보 페이지
외투
5 곡 제목 정보 페이지
바보 (Inst.)
6 곡 제목 정보 페이지
되고싶어 (Inst.)
7 곡 제목 정보 페이지
많은 사람 (그중에 하나) (Inst.)
8 곡 제목 정보 페이지
외투 (Inst.)
‘정든 내 집을 나와 홀로 떠나는 그 길 위에 밝은 볕이 되어주시오' 근래에 작은 변화가 많이 생겼다. 이 지구를 네 번은 돌았을 법한 낡고 멋진 차가 생겼다. 그와 함께 새벽에 바다로 달려가 다음날 연주를 했다. 짧은 꿈을 꾸었고, 전에 그냥 넘겼던 마지막 졸업식을 다시 노래했다. 생일에 노래도 붙였다. 매일 만나고 이별하고, 그 속에서 한 해를 같이 지나간다. 정든 동네와 가족을 떠나 이사를 했다. 새로운 옥상은 다행히 내가 기억하던 모습 그대로였다. 결정적으로 고양이도 한 마리 생겼다.
삶은 변한다. 하루하루 멀어진다고 생각했는데, 올해 겨울 한파에 찬바람을 맞으니 다가올 봄이 그리워졌다. 옥상에 올라가서 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풍경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정리했다. 이번 앨범은 겨울의 끝에서 봄을 바라보며 새로운 시작을 그려보는 이야기들이다. 상상한 장면에 어울리는 옷의 음악들을 입혔다. 내일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STORY
변하은 [The Fool] 일지를 옅보며 듣는 건 어떨까요? 트랙 비하인드
#인사
안녕하세요 변하은입니다. 2024년 2월 6일 화요일 새로운 앨범 ‘The Fool’로 찾아뵙습니다. 지난 앨범인 ‘졸업여행'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이들을 보며 느낀 이야기였습니다. 동시에 무심하게 지냈던 저 자신의 졸업을 다시금 새겨보고 노래했던 앨범이었어요.
이번 앨범은 올겨울에 제가 느끼고 있는 이야기이며 앞으로의 바램입니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삶의 연속성 안에서 나는 어떤 내가 되고 싶은지, 또 어떻게 나아가고 싶은지를 적었습니다. 틈틈이 적었던 일지를 오랜 친구 통기타와 음악이라는 도구에 얹어 담았습니다.
조금은 내려놓고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앨범에 관심이 있다면 더 즐겁게 들으실 수 있도록 그간 적었던 수록곡들의 일지를 함께 전합니다. 이제 곧 겨울이 끝나고 다시 봄이 올 텐데 부디 건강하고 행복한 시작이 되기를 바랍니다.
1 곡 제목 정보 페이지
TITLE 바보
변하은 외 | The Fool
#‘두 번째 시작' 바보 (The Fool)
그대는 절벽 끝에 섰다. 그리고 걱정은 접어두고 새로운 모험을 시작해야 한다. 왜인지 지금이 두 번째 시작이라고 느낀다. 그러려고 했던 건 아닌데 어쩌다 보니 숫자 ‘2’와 친해졌다. 두 번째 시작이라니. 비가 좀 내릴 거야. 바람도 좀 불 거다. 발이 좀 아플 거고, 집도 생각나겠지. 이전에 그랬으니까. 알고도 그럴 수 있는 건, 분명 느끼지 못한 새로운 풍경들을 만났던 기억이 어렴풋이 났기 때문이야. 내가 그린 그림들과 달라서 더 신날 거야. 그래도 시작은 분명히 즐거운 거야.
1 곡 제목 정보 페이지
되고싶어
변하은 외 | The Fool
#‘네 품 안에 따뜻한 무언가가' 되고싶어 (Aloud)
‘당신을 많이 좋아합니다. 요즘 나는 내가 낯설 때가 있습니다. 믿음이나 스스로와의 약속으로 달렸던 시간도 돌아보면 다른 사람처럼 느껴지곤 해요. 그래서 그냥 걸었어요. 걷고 계속 걷다가 당신을 봤습니다. 당신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습니다. 계절이 바뀌고 바뀌어도 언제나 그 자리에 서서 두 팔을 벌리고 있네요. 곁에는 잔잔히 흘러가는 물소리가 들려요. 당신을 보는 동안 햇살이 비집고 들어와 품 안을 밝혀줬어요. 무엇보다 당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편안함을 느꼈습니다. 당신을 많이 좋아합니다. 네 품 안에 따뜻한 무언가가 되고 싶어요.’ -징검다리 옆 버드나무에게
1 곡 제목 정보 페이지
많은 사람 (그중에 하나)
변하은 외 | The Fool
#‘내 마음은 언제나 당신의 그 곁에 있어요' 많은 사람 (그중에 하나)
I에게. 우리가 언젠가 여행을 갔던 날. 이제 취직하면 이런 날도 없을 거라며 너의 졸업에 맞춰 비행기표를 급하게 끊었다. 들뜬 마음에 뜬눈으로 밤을 지낸 비행기와 경유지에서 맞은 찬바람이 지금도 생생하네. 퓌센으로 향하는 첫 열차를 타기 위해 문을 나선 어느 깜깜한 새벽. 마침 첫눈이 내리고 있었네. 첫눈을 너랑 맞았다며 불평하고 있는데, 옆에 어떤 할머니가 신이 나서 양팔을 벌리고 움직이며 눈을 맞고 있었지. 무엇이 그리 즐거우십니까 물어보니 말씀하시길 ‘살면서 처음으로 맞아보는 눈이에요’라고 하셨잖아. 그때 말은 안 했지만 내 마음에 무언가 큰 울림이 있었어. 이어서 ‘내가 있던 곳에서는 눈이 오지 않아요. 두고 온 그이가 같이 보면 정말 좋아했을 거예요' 라며 환히 웃으며 말씀하셨지. 그 순간은 왠지 모르게 내 가슴에 오래 남아있었어.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도 곰곰히 생각했지. 그때는 그저 누군가의 첫 순간을 우연히 함께했다는 신기함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게 ‘사랑'이 아닐까 싶어. 보이지 않는 것은 언제나 어려워. 겨울을 잘 지나가기를 바라며. Q
1 곡 제목 정보 페이지
외투
변하은 외 | The Fool
#‘그날이 오면 웃으면서 접어두리라' 외투 (Coat)
즐거운 나의 집. 돌아가면 언제나 누군가 마중을 한다. 가족이 많아서 작은 소리도 끊이지 않았구나. 이를 느낀 건 모두 잠든 새벽 혼자 기타를 치는 방 혹은 밤하늘이 있는 옥상이었다. 누가 깨지 않게 정말 조용히 기타를 치며 노래했고, 이는 지금 나의 연주 스타일에 녹아내렸네. 지금 나의 많은 모습은 나의 집의 모습. 어쩌다 보니 늘 겨울에만 멀리 여행을 떠났고, 오래 지내야 하니 화려하기보다는 투박해도 편안한 외투 하나를 오래 입게 되었다. 이는 지금 내가 사랑하는 한 벌 외투에 녹아내렸네. 지금 나의 많은 모습은 내가 떠나던 모습. ‘정든 내 집을 나와 홀로 떠나는 이 길 위에 밝은 볕이 되어주시오. 어둠을 헤치고 분명 나를 안아줄 그날이 오면 이 외투를 웃으면서 접어두리라’.
PHOTO
변하은 [The Fool] 옥상을 소개할게요
이사를 하면서 새롭게 느낀 몇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집이라는 곳이 생각보다 고요하다는 것과 또 하나는 그 고요함이 꽤 즐겁다는 것입니다. 저에게는 혼자가 되는 시간이 주로 밤이었는데, 낮에도 그 기분을 느낀다는 것이 신기하고 그렇습니다.
이번 앨범을 구상하면서 가장 즐거웠던 시간은 출근 전에 미리 준비해서 아주 작은 여유를 만들고 옥상에서 앉아서 방금 내린 캡슐커피를 마시는 시간이었습니다. 주로 공연 준비나 작업실, 외주 미팅 등으로 일정을 시작하는데 그 전에 옥상에서 커피와 멍을 때리는 게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저희 집은 언덕 끝에 있어서 옥상에 가면 동네가 훤히 다 보이거든요. 옆에는 관악산도 있어요. 물론 너무 늑장을 부리면 약속에 늦을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앨범을 만들며 올해에는 자신을 너무 심각하게 바라보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매년 정하는 좌우명 같은 거예요. 작년에는 과유불급이었는데 실천이 잘 되었는지는 모르겠네요. 물론 삶이 너무 막연하게만 느껴지는 순간들이 분명히 있어요. 세상은 특히나 요즘 들어 더 빠르게 가는 것 같고, 내 자리가 어디인지 몰라 방황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좋은 게 좋은 거라고, 계속 지내야 할 시간이라면 내가 바라는 시선에 방향을 맞추어 아주 느리게라도 하루하루 걸어가고 싶습니다. 출근 전 옥상 커피 같은 작은 행복으로 가득 채우면서요. 여러분의 좌우명을 만들어 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 쉼과 영감이 되어주는 옥상에서의 컨셉 사진을 전하며 마칩니다. 2024년도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이번 앨범을 위해 헌신해준 힐타운 스튜디오의 Carv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응모기간
2024.02.06~2024.02.20
당첨발표
2024.02.27
선물
스타벅스 기프티콘 1만원권 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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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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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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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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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In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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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 (그중에 하나) (In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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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투 (Inst.)
‘정든 내 집을 나와 홀로 떠나는 그 길 위에 밝은 볕이 되어주시오' 근래에 작은 변화가 많이 생겼다. 이 지구를 네 번은 돌았을 법한 낡고 멋진 차가 생겼다. 그와 함께 새벽에 바다로 달려가 다음날 연주를 했다. 짧은 꿈을 꾸었고, 전에 그냥 넘겼던 마지막 졸업식을 다시 노래했다. 생일에 노래도 붙였다. 매일 만나고 이별하고, 그 속에서 한 해를 같이 지나간다. 정든 동네와 가족을 떠나 이사를 했다. 새로운 옥상은 다행히 내가 기억하던 모습 그대로였다. 결정적으로 고양이도 한 마리 생겼다.
삶은 변한다. 하루하루 멀어진다고 생각했는데, 올해 겨울 한파에 찬바람을 맞으니 다가올 봄이 그리워졌다. 옥상에 올라가서 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풍경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정리했다. 이번 앨범은 겨울의 끝에서 봄을 바라보며 새로운 시작을 그려보는 이야기들이다. 상상한 장면에 어울리는 옷의 음악들을 입혔다. 내일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STORY
변하은 [The Fool] 일지를 옅보며 듣는 건 어떨까요? 트랙 비하인드
#인사
안녕하세요 변하은입니다. 2024년 2월 6일 화요일 새로운 앨범 ‘The Fool’로 찾아뵙습니다. 지난 앨범인 ‘졸업여행'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이들을 보며 느낀 이야기였습니다. 동시에 무심하게 지냈던 저 자신의 졸업을 다시금 새겨보고 노래했던 앨범이었어요.
이번 앨범은 올겨울에 제가 느끼고 있는 이야기이며 앞으로의 바램입니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삶의 연속성 안에서 나는 어떤 내가 되고 싶은지, 또 어떻게 나아가고 싶은지를 적었습니다. 틈틈이 적었던 일지를 오랜 친구 통기타와 음악이라는 도구에 얹어 담았습니다.
조금은 내려놓고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앨범에 관심이 있다면 더 즐겁게 들으실 수 있도록 그간 적었던 수록곡들의 일지를 함께 전합니다. 이제 곧 겨울이 끝나고 다시 봄이 올 텐데 부디 건강하고 행복한 시작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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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바보
변하은 외 | The Fool
#‘두 번째 시작' 바보 (The Fool)
그대는 절벽 끝에 섰다. 그리고 걱정은 접어두고 새로운 모험을 시작해야 한다. 왜인지 지금이 두 번째 시작이라고 느낀다. 그러려고 했던 건 아닌데 어쩌다 보니 숫자 ‘2’와 친해졌다. 두 번째 시작이라니. 비가 좀 내릴 거야. 바람도 좀 불 거다. 발이 좀 아플 거고, 집도 생각나겠지. 이전에 그랬으니까. 알고도 그럴 수 있는 건, 분명 느끼지 못한 새로운 풍경들을 만났던 기억이 어렴풋이 났기 때문이야. 내가 그린 그림들과 달라서 더 신날 거야. 그래도 시작은 분명히 즐거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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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고싶어
변하은 외 | The Fool
#‘네 품 안에 따뜻한 무언가가' 되고싶어 (Aloud)
‘당신을 많이 좋아합니다. 요즘 나는 내가 낯설 때가 있습니다. 믿음이나 스스로와의 약속으로 달렸던 시간도 돌아보면 다른 사람처럼 느껴지곤 해요. 그래서 그냥 걸었어요. 걷고 계속 걷다가 당신을 봤습니다. 당신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습니다. 계절이 바뀌고 바뀌어도 언제나 그 자리에 서서 두 팔을 벌리고 있네요. 곁에는 잔잔히 흘러가는 물소리가 들려요. 당신을 보는 동안 햇살이 비집고 들어와 품 안을 밝혀줬어요. 무엇보다 당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편안함을 느꼈습니다. 당신을 많이 좋아합니다. 네 품 안에 따뜻한 무언가가 되고 싶어요.’ -징검다리 옆 버드나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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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 (그중에 하나)
변하은 외 | The Fool
#‘내 마음은 언제나 당신의 그 곁에 있어요' 많은 사람 (그중에 하나)
I에게. 우리가 언젠가 여행을 갔던 날. 이제 취직하면 이런 날도 없을 거라며 너의 졸업에 맞춰 비행기표를 급하게 끊었다. 들뜬 마음에 뜬눈으로 밤을 지낸 비행기와 경유지에서 맞은 찬바람이 지금도 생생하네. 퓌센으로 향하는 첫 열차를 타기 위해 문을 나선 어느 깜깜한 새벽. 마침 첫눈이 내리고 있었네. 첫눈을 너랑 맞았다며 불평하고 있는데, 옆에 어떤 할머니가 신이 나서 양팔을 벌리고 움직이며 눈을 맞고 있었지. 무엇이 그리 즐거우십니까 물어보니 말씀하시길 ‘살면서 처음으로 맞아보는 눈이에요’라고 하셨잖아. 그때 말은 안 했지만 내 마음에 무언가 큰 울림이 있었어. 이어서 ‘내가 있던 곳에서는 눈이 오지 않아요. 두고 온 그이가 같이 보면 정말 좋아했을 거예요' 라며 환히 웃으며 말씀하셨지. 그 순간은 왠지 모르게 내 가슴에 오래 남아있었어.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도 곰곰히 생각했지. 그때는 그저 누군가의 첫 순간을 우연히 함께했다는 신기함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게 ‘사랑'이 아닐까 싶어. 보이지 않는 것은 언제나 어려워. 겨울을 잘 지나가기를 바라며. 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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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투
변하은 외 | The Fool
#‘그날이 오면 웃으면서 접어두리라' 외투 (Coat)
즐거운 나의 집. 돌아가면 언제나 누군가 마중을 한다. 가족이 많아서 작은 소리도 끊이지 않았구나. 이를 느낀 건 모두 잠든 새벽 혼자 기타를 치는 방 혹은 밤하늘이 있는 옥상이었다. 누가 깨지 않게 정말 조용히 기타를 치며 노래했고, 이는 지금 나의 연주 스타일에 녹아내렸네. 지금 나의 많은 모습은 나의 집의 모습. 어쩌다 보니 늘 겨울에만 멀리 여행을 떠났고, 오래 지내야 하니 화려하기보다는 투박해도 편안한 외투 하나를 오래 입게 되었다. 이는 지금 내가 사랑하는 한 벌 외투에 녹아내렸네. 지금 나의 많은 모습은 내가 떠나던 모습. ‘정든 내 집을 나와 홀로 떠나는 이 길 위에 밝은 볕이 되어주시오. 어둠을 헤치고 분명 나를 안아줄 그날이 오면 이 외투를 웃으면서 접어두리라’.
PHOTO
변하은 [The Fool] 옥상을 소개할게요
이사를 하면서 새롭게 느낀 몇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집이라는 곳이 생각보다 고요하다는 것과 또 하나는 그 고요함이 꽤 즐겁다는 것입니다. 저에게는 혼자가 되는 시간이 주로 밤이었는데, 낮에도 그 기분을 느낀다는 것이 신기하고 그렇습니다.
이번 앨범을 구상하면서 가장 즐거웠던 시간은 출근 전에 미리 준비해서 아주 작은 여유를 만들고 옥상에서 앉아서 방금 내린 캡슐커피를 마시는 시간이었습니다. 주로 공연 준비나 작업실, 외주 미팅 등으로 일정을 시작하는데 그 전에 옥상에서 커피와 멍을 때리는 게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저희 집은 언덕 끝에 있어서 옥상에 가면 동네가 훤히 다 보이거든요. 옆에는 관악산도 있어요. 물론 너무 늑장을 부리면 약속에 늦을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앨범을 만들며 올해에는 자신을 너무 심각하게 바라보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매년 정하는 좌우명 같은 거예요. 작년에는 과유불급이었는데 실천이 잘 되었는지는 모르겠네요. 물론 삶이 너무 막연하게만 느껴지는 순간들이 분명히 있어요. 세상은 특히나 요즘 들어 더 빠르게 가는 것 같고, 내 자리가 어디인지 몰라 방황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좋은 게 좋은 거라고, 계속 지내야 할 시간이라면 내가 바라는 시선에 방향을 맞추어 아주 느리게라도 하루하루 걸어가고 싶습니다. 출근 전 옥상 커피 같은 작은 행복으로 가득 채우면서요. 여러분의 좌우명을 만들어 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 쉼과 영감이 되어주는 옥상에서의 컨셉 사진을 전하며 마칩니다. 2024년도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이번 앨범을 위해 헌신해준 힐타운 스튜디오의 Carv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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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은의 [The Fool] 앨범을 듣고, 감상평을 남겨주세요. 추첨을 통해 선물을 드립니다.응모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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